서울세관, 개관 25주년 맞아 '관세 역사 재조명'

2025-09-02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고석진)은 지난 8월 29일 국립관세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개항기 조선 해관'을 주제로 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관세 행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서울세관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세관역사연구회 이대복 회장이 '한국 세관 역사 연구의 주요 포인트'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대복 회장은 “통일신라 시대의 장보고의 청해진, 고려시대 벽란도 항구의 교역, 조선시대의 공무역과 사무역의 관리실태, 근대 한중일 3국의 세관 창설”을 예로 들면서 작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교수(미 시카고대)가 밝혀낸 국가가 선택한 제도의 차이가 경제발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경제이론을 소개하고 견해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신라 청해진부터 근대 한·중·일 세관 창설까지 시대별 관세 역사를 짚으면서,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을 넘어,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관세가 어떻게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어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 민회수 교수는 '개항기 조선의 해관과 감리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민 교수는 해관과 감리서의 양립 체제를 분석하며, 개항장 감리서가 지방 차원의 대외 교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당시 조선이 개항 초기 외세와 마주하며 겪었던 혼란과 대응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주목받았다.

발표 후에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김민 연구교수와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조선 정부의 관세에 대한 인식, 한국 세관의 기원 등을 문헌을 바탕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며, 관세 행정의 역사를 꼼꼼히 되짚었다.

고석진 세관장은 "최근 글로벌 관세 갈등으로 관세청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콜로키움이 관세청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관세 행정 역사를 보존·연구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관세박물관은 앞으로도 관세 행정 역사의 보존과 계승에 기여하고, 국민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은 단순한 학술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관세 행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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