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2분기 5.2% 성장했지만 내수 위축은 여전

2025-07-15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중국이 2분기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며 연간 목표(5% 안팎) 달성의 청신호를 썼으나 내수 위축이 이어지면서 경제 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5.4%) 대비 소폭 하락한 5.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5.1%)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1분기 5.4%를 기록해 상반기 합계로는 5.3% 성장했다. 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이 이어지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전쟁 2라운드까지 더해지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폈고,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며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4.7%만 성장해도 ‘바오우(5%대 성장률 유지)’가 가능한 만큼 중국은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더딘 소비 회복 속도다. 중국은 내수 회복을 올해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조금을 지급하며 적극적인 소비 유도 정책을 펼치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중국의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5.4%)를 크게 밑돌았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0.1% 하락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졌으며 6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에 비해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여전해 돈이 돌지 않아 중국인들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소가 비교적 많고, 국내 유효 수요가 부족하며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더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황쯔춘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줄고 재정 지원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하반기 동안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숨 돌리긴 했지만 하반기 상황도 여유가 없는 만큼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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