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AI 시대, 에너지는 심장…韓, 글로벌 아젠다 세터로”

2025-08-28

“글로벌 아젠다를 따라만 가던 한국은 이제 없습니다. 이제 에너지 정책에서도 글로벌 아젠다 세터로 발돋움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 벡스코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에너지슈퍼위크(Energy Super Week)를 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주제인 'Energy for AI, AI for Energy'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혁신과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라는 아젠다를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회의체들은 회의만 하고 끝을 내지만, 이번에는 박람회와 연계해 실제 논의가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각국 에너지장관들이 논의한 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슈퍼위크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가 한꺼번에 열린 전례 없는 국제 행사다.

김 장관은 “우리는 그동안 각국이 제안한 글로벌 아젠다를 따라가는 팔로워에 머물렀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아젠다 세터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논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AI와 에너지'라는 주제를 글로벌 공동체에 던진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AI 시대 에너지의 핵심 조건으로 '3C'를 제시했다. 값싸고(Cheap), 일정하며(Constant), 깨끗한(Clean) 에너지가 그것이다. 김 장관은 “AI 시대 필수인 데이터센터는 전기 소비가 막대하다. 비용의 70~80%가 전기료인데, 가격이 비싸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는 전기가 단순히 끊기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일정한 품질로 안정적으로 흘러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에너지가 중요하다. 풍력발전의 경우 가장 큰 과제는 출력 예측 정확도인데, AI를 활용하면 예측력이 크게 향상돼 재생에너지의 계통 연계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산업부가 주도하는 '에너지고속도로'와 차세대 전력망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김 장관은 “세계 각국이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통합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한국은 구체적인 방향성과 솔루션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거버넌스에서 해법 제공국이자 의제 세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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