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8.69% 지지 보낸 호남…30년 숙원 '국립의대' 풀릴까

2025-04-29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호남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낸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 국립의대는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의 30여년 숙원사업 중 하나다.

29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발표한 호남지역 공약에서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서남대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 국립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전남 국립의대를 추진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의과대학 정원이 동결되면서 설립 무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전남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별개로 의대가 없는 전남에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남도는 중증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다니는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의대를 추진해왔다. 의대는 서울 8곳을 비롯해 강원·부산·대구(각각 4곳), 경기·충남(각각 3곳), 인천·대전·전북·광주·충북(각각 2곳), 경북·울산·경남·제주(각각 1곳) 등 40곳이 있으나, 전남은 전무한 상황이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은 국립 목포대가 1990년 정부에 첫 건의했고,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채택됐으나 무산됐다. 국립 순천대는 1996년 의대 설립 타당성 조사에 이어 2008년 추진위를 결성하고 의대 유치에 역량을 모아왔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북도도 ‘졸업 후 10년간 공공보건의료기관 근무’를 골자로 한 공공의대 설립을 10여년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20, 21대 국회에서 공공의대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고, 22대 국회에서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호남 지역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국립의대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국립의대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난 26일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88.6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정부의 ‘1도(道) 1국립대’ 정책에 따라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끌어냈다. 당시 두 대학은 의대 신설을 전제로 통합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말 교육부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남도는 2026년 의과대학 정원이 동결됨에 따라 2027년 통합 국립의대 개교를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와 동부권인 순천대 모두 의대 캠퍼스와 대학병원을 설립하게 될지 등이 관건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목포대와 순천대, 의료계 등이 참여하는 의대설립 공동 준비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할 방침”이라며 “의대가 없어 건강권을 위협받아온 도민들의 의료기본권 보장을 위해 국립의대 설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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