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려면 두 가지 생각이 필요합니다. 글을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그러니까 ‘메시지’에 관한 생각, 그리고 그 메시지를 오해 없이 잘 전하기 위한 전략에 대한 생각이죠. 전자는 주제의식이고, 후자가 바로 논리입니다. 지난 화에서는 주제의식에 관해 살펴봤으니 오늘은 논리적 구성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 논리적 구성이란?
논리(論理)는 말이나 글에서 사고 혹은 추리를 이치에 맞게 끌어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치에 맞다는 건 뭘까요? 이치는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혹은 도리(道理)를 뜻합니다. 조리는 앞뒤가 들어맞는 걸 말하고, 도리는 마땅히 해야 하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논리라는 건 앞뒤가 들어맞고, 정해진 길을 제대로 가는 것이죠.
여러분이 방금 읽은 단락 역시 ‘논리적 구성’이 뭔지 잘 보여줍니다. ‘논리란 뭐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논리적’이라는 얘깁니다. ‘논리’의 사전적 의미를 소개하고, 거기서 나온 말의 의미를 또 찾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논리적이니까요. 이런 식으로 쓰면 결과적으로 앞과 뒤가 들어맞죠.
문단 쓰기에 대해 알려드린 3화에서 문단을 블록에, 글은 블록을 쌓아 만드는 결과물에 비유했는데요, 블록을 쌓아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가 주제의식입니다. 집을 만들 건지, 자동차를 만들 건지요. 블록을 쌓는 이유, 목적이 결국 자동차 혹은 집이잖아요. 글을 쓰는 이유, 목적이 주제의식이고요. 그렇다면 논리적 구성은 뭘까요?
집 혹은 자동차라면 마땅히 있어야 하는 것들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필요에 의해 적절히 배치돼 있는지가 바로 논리입니다. 자동차라면 의자와 핸들, 변속 장치 같은 것들이 운전석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집이라면 출입문과 화장실, 방이나 주방·응접실 같은 개별 공간이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돼 있어야 하고요. 우리는 지금 블록을 쌓아서 자동차 혹은 집을 만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블록을 목적에 맞도록 앞뒤가 맞게 쌓으며 필요한 것들을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주제의식이 잘 전해지도록 앞뒤가 맞게(논리적으로) 필요한 단락을 쌓아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말을 앞뒤가 들어맞게 쓰면 독자가 이해하기 한결 수월합니다. 논리적인 글은 굳이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납득이 가죠. 그래서 우리는 논리적으로 써야 합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서요. 물론 논리적으로 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전략을 짜야 하니 시간과 공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렇게 공들여 써야 독자가 읽습니다. 애를 쓰며 읽어야 하는 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글을 끝까지 읽을 사람은 없으니까요.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 독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우리는 논리적으로 써야 합니다.

❓ 논리적 구성을 위한 세 가지 질문
논리가 뭔지 알았다 해서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앞뒤가 맞게 쓴다는 건 대체 어떻게 쓰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앞뒤가 맞는 글을 보면서 앞뒤가 맞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보면서 앞뒤가 안 맞다고 평가할 순 있어도 막상 앞뒤가 맞게 쓰라고 하면 막막합니다.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세 가지 질문을 하면서, 글의 뼈대를 잡아 보세요.
① 주제의식을 뒷받침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