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흑자 전환한 넥스트레이드…15%룰·수익구조 한계 '첩첩산중'

2025-08-24

올해 3월 출범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15% 룰’ 규제와 수익 구조 한계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올 상반기 총 187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거래 수수료 수익이 121억 원(6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218억 원으로 수수료 수익의 두 배 수준이었고, 상반기 순이익은 14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상반기 적자의 주된 원인은 개업 초기 마케팅 비용과 조직 구축 비용으로 분석된다. 특히 4~5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 기간 거둬 들인 수수료 수익이 제로다. 이로 인해 1분기에는 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부터 정상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2분기에는 57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부터는 넥스트레이드의 월간 거래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4월 8.5%에서 5월 12.1%, 6월 15.98%로 빠르게 증가했고 7~8월에도 14%대를 유지하며 단기간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곧 규제 장벽에 막혔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는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의 15%를 초과하거나 단일 종목 내 거래량이 30%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20일부터 9월 말까지 총 79개 종목 거래를 중단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다만 20일 프리마켓 거래량이 늘면서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남에 따라 거래 중지 종목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 넥스트레이드의 수익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보다 30%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을 넓혀왔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 카드도 꺼내기 어렵다. 가격 경쟁력을 포기하면 자연스레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기업공개(IPO) 주관 권한도 없어 거래소처럼 상장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없고, 결국 수수료와 데이터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넥스트레이드는 돌파구로 내년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 도입과 2027년 데이터 판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ETF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ETF 거래량이 급증할 경우 다시 ‘15% 룰’에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도입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시장 존재감을 키운 건 사실이지만, 현행 제도 아래서는 거래가 늘수록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ETF나 데이터 판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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