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한의학·뇌과학 융합해 뇌질환 극복 기술 개발

2025-05-14

2025년 기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노화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가 세계적으로 1억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 및 파킨슨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생활 양상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우울,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다양한 정신질환 환자가 늘어나(우울증 25% 증가, 2023년 109만명) 환자의 신체·정신적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해 의약품이 개발됐으나 연간 3000여만원 고비용 부담 및 뇌부종·뇌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치료약물 오남용·의존성 위험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뇌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국가 차원 대형 뇌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브레인 이니시에이티브' 프로젝트로 알츠하이머·우울증 등 뇌질환 연구 및 뇌 구조·기능 이해 바탕의 신경계 치료법 개발을 목표 아래 2026년까지 총 50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ElectRx' 프로젝트는 신경 자극 기반 전자약 기술을 개발해 만성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를 시행해 10년간 10억 유로 규모를 투자해 뇌에 대한 새로운 이해, 뇌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뇌 유사 컴퓨팅 기술 등을 개발해 왔다. 중국에서도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를 통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및 뇌 신호 측정 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전자약 개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4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을 수립, '혁신·융합으로 뇌연구·뇌산업 선도국가 진입'을 비전으로 생애 주기별 주요 뇌질환에 대한 맞춤형 진단·예방·치료·관리 기술 확보 및 혁신적 연구방법론 적용, 디지털 전환, 인문·사회 융합을 통해 국내 연구개발(R&D) 고도화 중점 과제를 도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도 퇴행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 극복을 위해 산·학·연·병 협력 기반 한의학과 뇌과학 융합을 통해 통합적 치료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

그 간 KIOM은 전침 치료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 효능 입증, 파킨슨병 환자 대상 침치료요법의 통증 및 운동기능 개선, 침 자극의 우울증 행동 완화 효과, 자하거 약침으로 PTSD 완화 효과 등 기초기전연구를 수행해왔다.

2026년에는 글로벌 침구경락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연구동 건립과 함께 뇌연구 전용 장비를 도입해 한의학 분야 유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서 융합연구 인프라를 확립하고, 한의치료기술의 뇌활성화 지도 구축 및 뇌과학적 유효성 평가를 추진할 것이다. 대학·기업과 개방형 연구를 통해 뇌질환 치료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 및 디지털헬스케어 사업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세계 약물 시장은 약 250억달러 규모며, 비침습적 뇌자극 시스템 시장은 2024년 7억달러에서 2034년 약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뇌질환에 대한 기존 약물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의학·첨단기술 융합으로 퇴행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을 혁신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 개발돼, 국민 뇌건강 향상 및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해본다.

문진석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전략부장 moonstone2@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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