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김건희 여사, 신평씨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소리가 오갔는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저는 무한한 영광을 대가로 준다 해도 매관매직과 불법계엄을 막는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그것이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길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불린 신평 변호사가 지난 19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여사 접견을 다녀온 뒤 전날과 이날 페이스북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한 김 여사의 발언에 대해 한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전 대표에 대해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와 가까웠던 한 전 대표가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해온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가 “불법계엄”을 거론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불법·위헌이며 국회의 계엄 해제 결정에 동조한 자신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강조하는 취지로 읽힌다. 김 여사는 신 변호사에게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의 “매관매직” 발언은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 명품 목걸이와 함께 사위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 내용과 관련 있어 보인다. 이 회장이 이러한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데 대해 김 여사는 “이 회장이 정권과 손잡고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 변호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