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재산권(IP)을 책임지는 변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대한변리사회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제1회 변리사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서 변리사회는 지난 2월 '제64회 정기총회'에서매년 6월 26일을 변리사의 날로 지정했다. 법정 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변리사 제도의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변리사날로 정한 6월 26일은 변리사회의 전신인 조선변리사회의 설립일이다.
이번 기념식은 '아이디어에 날개를, 세상에 미래를 : 변리사와 함께'를 주제로 열렸다. 조선변리사회의 창립부터 최근까지 변리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영상 상영과 슬로건 제창, 국내 지식재산 제도 및 변리사 제도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등을 진행했다.
유공자 표창 시상식에서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표창은 최달용 변리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은 이해영·이덕재·허성원 변리사가 각각 차지했다. 또 특허청장 표창엔 최효선·신동윤·김병주 변리사, 변리사회 회장 표창엔 조민정·전기억·강선녕·윤경애·홍진영 변리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고품질 특허 확보를 위한 출원대리인 선정,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가졌다. 토론회는 김두규 변리사회 회장이 좌장을 맡고 윤성환 삼성전자 상무,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 이한오 네이버 이사, 예범수 KT 상무 등 국내 주요 대기업 IP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역사적인 1회 행사인 만큼 변리사를 알리고 발명가, 기업과 함께하는 소통의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상담 주간을 정해 국민과도 함께하는 기념일이 되도록 준비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변리사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김두규 변리사회 회장, “사회와 함께 걷는 변리사회 되겠다”
'변리사의 날' 지정은 김두규 변리사회 회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옆나라 일본은 일찌감치 변리사의 날을 지정해 변리사의 인식 제고는 물론 지역사회에 뿌리는 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회장은 변리사의 날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변리사 입지를 다지고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첫 변리사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변리사들이 사회 전반에 참여하기보다는 특허와 지재권 등 특수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로서만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저변 확대, 인식 제고 등이 다소 부족했다. 이번 변리사의 날이 변리사회와 변리사들이 사회 속으로, 우리 시민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경북 산불 피해 성금으로 1억여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고, 변리사의 날을 맞아 산업재산권 무료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 행사가 더 기대가 된다.
-내년엔 보다 야심차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행사 형태나 성격,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 다른 방향으로 개선하겠지만, 변리사의 날이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변리사법에 '변리사의 날'을 조문으로 담아 법적 근거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대통령실에 지재권 전문 비서관이 있어야 한다. 또 지재권 거버넌스 컨트롤 타워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새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과제기획위원회에 지식재산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재권은 10~20년 미래 먹거리가 달린 문제다. 지재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