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후배들이 배우고 있는 ‘김영현’, 그래서 ‘열정의 선’이 더 필요하다

2025-11-12

안양 정관장의 김영현(186cm, G)은 ‘열정의 선’을 지켜야 한다.

정관장은 지난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실시했다. 서울 삼성과 두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정관장은 삼성의 3점포를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 전 68-80으로 밀렸다. 그리고 삼성한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수비망을 제대로 형성할 수 없었다.

미스 매치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김영현 역시 삼성의 케렘 칸터(203cm, C)를 막아야 했다. 하지만 칸터의 피지컬을 버틸 수 없었다. 결국 넘어졌다. 그리고 칸터는 동료에게 볼을 요구했다. 림 근처에서 노 마크 찬스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넘어진 김영현이 칸터의 발을 건 것. 칸터가 갑자기 밸런스를 잃었고, 저스틴 구탕(188cm, F)은 칸터에게 볼을 정확히 줄 수 없었다. 졸지에 턴오버 1개를 누적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김영현의 행동을 본 심판진이 아무도 없었던 것. 칸터가 항의를 했지만, 정관장은 김영현의 태클(?) 직후 속공 득점을 해냈다. 경기 종료 3분 9초 전에는 73-82로 삼성을 위협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역전하지 못했다. 75-89로 완패했다. 그리고 KBL은 지난 12일 오전 제31기 제4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김영현의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이 안건이었다. KBL은 재정위원회 당일 오후에 결론을 내렸다. 김영현에게 ‘제재금 50만 원’을 내렸다.

김영현의 행동은 분명 위험했다. 김영현의 태클이 제대로 걸렸다면, 칸터가 다칠 수도 있었다. 칸터가 만약 큰 부상을 입었다면, 삼성의 전력 손실은 극심했을 것이다. 나아가, 칸터의 선수 생명이 악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사실 김영현은 과도한 몸싸움으로 상대의 신경을 여러 차례 거슬리게 했다. 매치업에게 부상을 여러 번 입힐 뻔했다. ‘열정의 선’을 정확히 지키지 못해, ‘동료애’를 다른 팀 선수들에게 주입시키지 못했다.

다만, ‘열정’은 김영현의 최대 강점이다. 김영현의 열정은 2024~2025시즌 후반 정관장의 기적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열정의 선’을 순간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또, 김영현의 ‘열정’은 팀원들의 텐션을 높였다.

그 결과, 정관장의 어린 선수들도 김영현을 ‘보고 배워야 할 선배’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표승빈(190cm, F)과 소준혁(186cm, G), 박정웅(192cm, F) 등 수비에 눈을 떠야 할 선수들이 김영현을 많이 따른다. 김영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현의 이번 행동은 너무 잘못됐다.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자신도 칸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김영현도 ‘희생양’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뜻. 그래서 김영현은 ‘역지사지’를 떠올려야 한다. 타인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되새겨야 한다.

물론, 어렵다. 농구는 몸싸움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고, 김영현 같은 전문 수비수는 상대를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상대의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이야기했듯, 자신의 생존이 소중하듯, 다른 선수의 선수 생활도 소중하다. 그리고 팀 후배들이 김영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김영현은 이번 제재금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열정의 선’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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