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자도 가상화 SW 시대…대한항공, 실시간·안정성·확장성 모두 잡아

2025-09-03

최신 기술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이 항공전자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등 항공전자 분야 시스템이 점차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화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차용훈 대한항공 프로젝트 책임은 3일 “방산 산업 특성상 한 프로젝트 기간이 평균 5~6년으로 긴 편이라 사업 종료 후 일부 장비는 단종된 경우도 있다”며 “하드웨어 위에 가상화 기술을 접목하면 그 위에 언제든 원하는 장비나 솔루션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이득이 크다”고 강조했다.

차 책임은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수주한 'P-3C 해상초계기 TDP(택티컬 데이터 프로세서) 현대화 사업'을 맡고 있다. 노후화된 항전 시스템(조종·통신·레이다·항법 장치 등) 성능을 개선하고 최신 운용요구사항을 반영해 임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게 이 사업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이 사업 인프라 SW로 윈드리버 솔루션 '헬릭스 가상화 플랫폼(HVP)'을 택했다.

차 책임은 “다양한 항전 장비 가상화가 가능하면서도 실시간 성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주요 고려 대상 중 하나였다”며 “오픈 표준 기반 구조 덕분에 장기적 유지보수를 비롯해 기술 확장에도 유리해 여러모로 이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가상화 인프라 덕분에 임무 비행체에 최신 항전장비를 안정적으로 통합했다고 평가한다.

차 책임은 “가상화 인프라 위에서 항전장비 성능을 최신으로 유지하고 안정적 통합도 가능했다”며 “설계·검증 단계에서 생산성과 안정성도 크게 개선돼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례는 국내 첫 가상화 기반 항전 시스템 개선 사례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이를 넘어 'K방산' 대표 사례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 책임은 “방산 영역처럼 고도 신뢰성을 요구하거나 특수 목적에 맞는 최적 솔루션을 개발해야하는 상황에는 국내외서 검증받은 공급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라 판단했다”며 “실제 적용해보니 검증된 솔루션이라는 믿음이 더 커졌다”고 윈드리버 기술과 지원 등이 뛰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차 책임은 “최근 방산은 AI 접목이 일반화되고, 무인기가 유인기보다 강조되는 추세”라며 “대량 무인기가 전장 트렌드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윈드리버 가상화 솔루션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역시 협업 포인트를 지속 발굴하며 K-방산 주요 사례를 만들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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