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연합, 한국일보 ‘윤영호 녹취록’ 보도에 “객관적 증거 아냐”

2025-12-18

가정연합, 한국일보 ‘윤영호 녹취록’ 보도에 입장 밝혀

“녹취는 일방 발언… 총재 지시·개입 단정 어렵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은 18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윤영호-한학자 대화녹음’ 기사와 관련해 공식입장문을 내고 “거의 대부분을 윤영호가 일방적으로 발언하고 있다”며 “작성 경위와 목적, 발언이 전체적 맥락 등에 비추어 사실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김건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의 녹취록과 ‘특별보고’ 문건 등을 근거로,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 및 대선 지원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정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총 46분의 녹취록 중 한국일보가 인용한 부분이 “윤영호가 약 11분 11초 동안 선거, 예배 인원 문제, 목회자 고령화, 원로회 구성 등 다양한 주제를 혼자서만 발언”한 것이라며 “한학자 총재는 상응한 대답을 하지 않아 윤영호 발언을 수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녹취록 후반부에서 윤영호 본인이 “어머님(한총재) 지시를 받아서 일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윤영호 스스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일한 적이 없다는 것을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가정연합은 해당 녹취가 윤영호에 대한 공식 해임 인사명령(2023년 5월 9일) 직전인 2023년 4월 무렵 작성·확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녹취와 함께 보도에 인용된 ‘특별보고’ 문건이 “윤영호가 일방적으로 작성, 확보한 자료”로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정연합은 “특별보고서가 (윤영호가) 구두로 보고하기 위해 준비한 메모지”라며 “메모를 한 총재에게 (실제) 보고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학자 총재의 2022년 3월 2일 발언과 관련해서도 가정연합은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정연합은 “해당 발언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라는 취지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산하 기관장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 왔다”며 “현재 재판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사법적 판단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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