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시절 콜로라도에 우주사령부 설치 발표 뒤집어
트럼프 "앨라배마에서 49%p 이겼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우주사령부(U.S. Space Command) 본부를 현재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거 때마다 압도적으로 지지한 앨라배마에 대한 보상이고, 비우호적이었던 콜로라도에는 불이익을 주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주 사령부 이전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앨라배마를 사랑한다. 내가 거기서 47%포인트 차이로 (선거에서) 이겼다. 그러나 그것이 내 결정을 좌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주사령부 이전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내린 결정을 뒤집는 조치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우주사령부의 영구 본부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두기로 확정한 바 있다. 현재 사령부는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피터슨 우주군 기지에서 임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1,700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헌츠빌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록히드마틴·L3해리스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거점이기도 하다. 지역 사회와 정치권은 오래전부터 우주사령부 본부 유치를 강하게 로비해 왔다.
우주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시절인 2019년에 창설됐으며, 대기권 영역의 군사 작전과 미 위성 방어를 총괄한다. 국방부는 본부 이전 비용이 수억 달러에 달하고, 이전 완료까지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방 정부의 예산·정책 결정을 정치적 고려와 연계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는 FBI 본부를 메릴랜드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메릴랜드가 친민주당 성향의 주라는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