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가장 지쳐있는 시기, 애타게 기다려온 구원투수가 곧 복귀한다. LG는 좌완 함덕주(30)의 합류가 지친 불펜에 힘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12일 퓨처스(2군) 리그 고양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볼넷 1개만을 주고 4명의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함덕주의 실전 경기 등판은 지난해 10월 15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241일 만이다.
함덕주는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았으나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했다.
함덕주는 줄곧 부상에 발목이 잡혀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LG 이적 첫 해인 2021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2022년에는 통풍 등 지병과 팔꿈치 부상이 겹치며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함덕주는 2023년 정규시즌에도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으나 KT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 구원 등판해 이 중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며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LG가 함덕주의 복귀가 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이유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투수들이 지쳐갈 시점에 이정용, 유영찬, 함덕주가 돌아오는 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때까지만 팀을 잘 만들어 놓는다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당시 염 감독은 부상당한 유영찬과 함덕주의 7월 이후 복귀를 예상했으나 시점이 앞당겨졌다. 유영찬은 지난 1일부터 1군에서 마무리 투수로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는 17일 전역하는 이정용도 곧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마침 LG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시점이다. LG는 지난 14일 한화와 11회까지 연장 혈투를 펼치며 7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필승조인 장현식과 소방수 유영찬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연투하지 않는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강률은 전반기 복귀가 어렵다.
함덕주가 돌아오면 LG 불펜은 한층 숨통이 트인다. 이지강과 박명근, 김진성, 장현식, 유영찬에 이어 함덕주까지 필승조를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LG는 유영찬에 이어 함덕주와 이정용까지, 불펜 퍼즐을 하나둘 맞춰 나가며 1위 굳히기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