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이 살아온 삶, 왜 사형 안되나" 트럼프 암살미수범의 편지

2025-07-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를 받는 라이언 라우스(59)가 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달 29일 에일린캐넌 판사에게 타 국가의 포로와 교환되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라우스의 편지에는 “60세가 되도록 사랑 없이 살아온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왜 사형이 허용되지 않는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나는 하마스의 포로, 이란에 잡힌 여성 시위대, 지미라이(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언론 재벌)같은 사람과 교환되기를 바랬다. 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돼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기를 바랐다”라며 “그랬다면 난 의미 있게 죽었을 것이고 재판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중국, 이란, 북한 같은 나라에 평화의 제스처로 넘기고 부당하게 구금된 민주주의 인사를 데려온다면 손쉽게 외교적 성과를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라우스는 자신의 수감번호와 수감 장소를 덧붙이며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리며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 한 명 때문에 모두의 시간을 빼앗게 돼 미안하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내용 이외에도 편지에는 변호인 없이 재판에 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앞으로 내가 자신을 변호하겠다”며 “처음부터 나를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나를 대변하게 한 건 어리석은 이이었다”고 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라우스는 친(親)우크라이나 관점을 SNS에 다수 게재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열성적으로 주장했으며, 나아가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참전 의사까지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가출판 저서에서 북한과 대만. 베네수엘라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고, 아프간 출신 난민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저서에 담았다고 한다.

라우스는 이 밖에도 2020년 자신 X 계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휴가차 하와이로 초청한다며 자신이 미국과 북한 간 분쟁을 해결할 대사이자 연락 담당자가 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스는 지난해 9월 15일 팜비치 골프장 6번 홀에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암살을 위해 대기하다가 정찰 중이던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발각됐고, 이후 도주하다 마틴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같은해 12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라우스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9월 그의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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