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 청신호에 복합개발도 순항…실적 기대감 '쑥'

2025-08-08

이라크 공사 재개 '청신호'…8조5000억 원 매출 인식 전망

수서역 복합개발 PF 조달 나선다…'복합 디벨로퍼' 변모 속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가 가시화된 데다, 수서역 복합개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도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분기 실적발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라크 국회가 BNCP와 관련해 국가투자위원회(NIC)에 변경 계약 내용을 검토 요청했다"며 "올해 내 국무회의 승인이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총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이 중 약 7만 가구가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다. 남은 사업 물량의 수주 규모는 약 8조5000억 원으로, 한화 건설부문 전체 수주의 40%에 해당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 매출 2배에 달하는 중장기 실적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기성금 미지급 등의 문제로 NIC 측에 공사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이후 2023년 말 부분 공사 재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전체 공사재개를 합의하는 내용의 수정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손실보상금을 포함해 계약금액을 3억달러(약 4150억 원) 증액하고 사업 기간을 2032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한화 건설부문 실적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이후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는 과거 매출총이익률이 두자릿수 이상 발생했던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매년 1조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복합개발사업도 '착착'…수서역 환승센터 사업 착공 준비 본격화

국내에서 추진 중인 복합개발사업들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먼저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 수서동 SRT 수서역세권 11만5927㎡ 부지에 오피스텔, 업무·판매·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GTX-A, SRT, 지하철 등 주요 교통망과 연계된 환승 체계를 갖추고 있어 입지적 경쟁력도 우수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해당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준비 중으로, 금융주관은 시행 지분 7.10%씩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2년 그룹 편입 이후 '복합 디벨로퍼'로의 체질개선을 본격화하며 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강화해 왔다. 실제 지난해 착공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는 한화임팩트(40%), 한화 건설부문(29%), 한화커넥트(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투자는 한화임팩트가,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상업시설 운영은 각 전문 계열사가 담당하는 구조로, 계열사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향후 착공 예정인 대전역세권과 잠실 MICE 복합단지 사업 역시 그룹 계열사들이 시행 지분을 분산 보유해 사업을 주도한다. 대전역세권의 경우 한화그룹이 총 60%의 시행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시공과 운영 역시 각 계열사가 나눠 맡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 기반도 강화됐다. 합병 이전 당시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A-였으나, 현재 건설부문을 포함한 한화의 신용등급은 A+다. 이를 기반으로 PF 등 금융비용 절감과 함께 자금 조달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미 실적도 회복세에 들어선 상황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7376억 원, 영업이익 8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588억원의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라크 사업은 실적 반등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복합개발사업까지 순차적으로 본궤도에 오르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