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큐엔씨, 자회사 MT홀딩 美 증시 상장 연기

2025-07-20

원익그룹 반도체 소재 기업인 원익QnC(큐엔씨)가 쿼츠 자회사 MT홀딩의 상장을 최대 2년 연기한다.

원익큐엔씨는 최근 공시에서 “SJL파트너스와 MT홀딩을 공동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SJL에 공동매각요구권을 부여한 주주간약정에 대해 2025년 5월 7일 변경합의를 체결했다”며 “이 변경합의로 공동매각요구권의 적격상장목표일이 2027년 5월 15일까지 2년 연장됐다”고 밝혔다.

원익큐엔씨의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는 MT홀딩을 올해 5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보유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공동매각요구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한이 2년 연장된 것이다.

MT홀딩은 원익큐엔씨가 지난 2019년 미국 모멘티브테크놀로지 쿼츠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석영유리(쿼츠 웨어) 제조사인 원익큐엔씨는 소재 수직 계열화 차원에서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사모펀드 SJL파트너스는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 참여, 5300만달러를 출자했다. MT홀딩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고, 원익큐엔씨는 기업 가치 극대화에 유리한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MT홀딩 상장을 추진해 왔다.

SJL파트너스가 IPO 불발에 대비해 설정한 공동매각요구권을 2년 연장한 건 MT홀딩 몸값을 더 높인 뒤 상장하는 게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분을 매도하는 것보다 여유를 갖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낫다는 것이다.

MT홀딩은 지난해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수익성이 전년(593억원) 대비 27.3%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악화가 MT홀딩 상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년의 시간을 번 만큼 원익큐엔씨는 이익률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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