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미리 찜해 둔 일러스트 노트를 샀어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의 모든 경험이 현대적이고 멋집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유 길랑(26)씨가 DDP디자인스토어(이하 DDP스토어)에서 ‘모스 꽃 에디션 스티치 노트’ 10여권을 사며 말했다. 일러스트 디자이너인 그는 친구 결혼식 참석 차 한국에 왔다가,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DDP를 찾았다. DDP스토어에서 구매한 노트들은 권당 5000원짜리. “표지 색감과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어서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고 말했다.

DDP 어울림광장에 위치한 상설 디자인 편집숍 DDP스토어가 ’서울 굿즈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K컬처 열풍과 함께 ‘힙한 도시’ 서울의 다양한 디자인 소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서울의 상징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 등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개발한 굿즈 뿐만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118개 브랜드의 상품 2600여개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DDP스토어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2일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DDP 스토어의 총 매출액이 16억7000만원으로, 2021년 매출액(2억3370만원) 대비 8배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22억원의 매출을 달성, DDP스토어 개점(2014년)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찾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 올 10월까지 DDP 방문객이 1374만172명으로 2021년 전체(739만2372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DDP스토어 방문객은 같은 기간 14만1473명에서 60만7733명으로 늘어 4배가 됐다. 객단가(고객 1명이 한 번에 지출하는 평균 금액)도 2만원 대로 2.4배 늘었다.
서혜영 서울디자인재단 브랜드팀장은 “DDP스토어가 해치를 비롯한 서울시 굿즈 공식 판매처로 지정됨과 동시에 디자인 공모 확대, 브랜드 콜라보 등을 통해 꾸준히 제품 라인을 다각화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해치 굿즈들은 DDP스토어의 효자 상품이다. 정지은 브랜드팀 선임은 “해치 랜덤피규어, 봉제키링, 젤펜, 러기지 택 등 해치 굿즈 매출이 DDP스토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한다”며 “발매 초기엔 여기서만 살 수 있어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고, 토이저러스 등 외부 입점(3곳)이 진행된 지금도 피규어나 키링 등 인기 품목은 품절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5년 전부터 공모와 심사를 통해 입점시킨 액막이 북어 키링, 대한제국 트럼프카드 등도 스테디셀러다. 유현수 서울디자인재단 브랜드팀 선임은 “초창기엔 성수동, 홍대 일대의 굿즈샵을 운영하는 디자인 브랜드나 소셜미디어를 찾아보며 입점 공모에 참여해달라고 홍보했지만, 최근엔 200여팀이 지원해 경쟁률도 10대1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오롤리데이, 오이뮤, 써모스 등 국내 유수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인 제품을 파는 팝업도 열었다. 정승연 브랜드팀 책임은 “DDP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따로 제작해 신규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재단은 캐나다의 생활용품 브랜드 ‘움브라’와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식료품 및 굿즈 편집샵 ‘뽀뽀마트(Ppo ppo mart)’ 측의 제의로 굿즈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다. 현재 어울림광장에 있는 스토어도 확장을 앞두고 있다. 서 팀장은 “DDP스토어를 힙한 서울의 ‘디자인 성지’로 만드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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