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빅리그 핵심 에이스를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본 언론에서는 LA 다저스의 우승 삼총사들이 구단의 철저한 관리 때문에 WBC에서 100%로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는 12일 ‘다저스 일본인 트리오가 WBC에 참가하는 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들의 활용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023 WBC 우승에 이어 2026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일본은 이미 지난 5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갔고, 15·16일 한국과 도쿄돔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선발된 선수들로 치르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국내 멤버를 확정한 뒤 내년 1월께 메이저리거를 더한 최종 엔트리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주역 삼총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의 승선이 유력하다. 이들의 실력엔 의문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와 활용 방안에선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MLB 전문 저널리스츠 우모리 나치는 “우선 야마모토는 WS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3승을 올렸지만, 정규시즌에서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한번도 없었다. 매번 5일 이상의 등판 간격을 보장했다. 부상 우려 때문인데, 그래도 지난해 상완삼두근 부상으로 60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12년 3억2500만 달러라는 투수 사상 최고액 계약의 2년이 끝나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구단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이른 봄에 전력투구해 부상 위험도가 높은 WBC에 적극적일 수 없다”고 전했다.
MLB 선수들은 MLB 사무국과 각 구단,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WBC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미국)는 2023 WBC 미국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보험사가 부상 이력을 근거로 보험 가입을 거부해 WBC 출전이 무산되기도 했다. 야마모토 역시 부상 전력이 있는 데다 구단이 까다롭게 활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에서 월드시리즈만큼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역시 올해 부상 전력이 있다. 시즌 막판 부활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했지만, 아직 몸상태 및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치르는 WBC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2도류 출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오타니는 2023 WBC에서 투타에서 맹활약했지만, 당시 시즌에서 여름에 피로를 보이며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이후 투수 등판을 그만뒀다. 결국 팔꿈치 수술까지 이어져 지난해 다저스 이적 후 타자로만 전념하다 올해 뒤늦게 투수로 나서 복귀전을 치렀렀다.
이에 이 매체는 “오타니가 지난 대회를 감안해, 1라운드는 타자로만 나서고 미국의 결승 라운드에서만 이도류로 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