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외설 편지 보도' WSJ에 13조 소송 제기

2025-07-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 그림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와 뉴스코프, 소유주인 머독, 기사 작성 기자 2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장에서 “피고인들의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엄청난 재정적, 명예적 피해를 입었다”며 최소 100억달러(약 13조93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전날인 17일 WSJ는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맞아 그의 여자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이 만든 앨범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그림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에는 나체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생일 축하해. 하루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비밀이 되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전후로 이같은 사실은 모두 부인했다. 특히 보도 당일에는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 뉴스”라면서 WSJ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8일 WP와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허위라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을 다수 공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 그림 중 제1기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동안에 최소 4점이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면서 그림들을 소개했다. NYT 역시 2000년대 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려 자선단체에 기부한 스케치들이 경매에 나온 사례가 여럿이라고 보도했다. 스케치는 주로 뉴욕의 건물이나 스카이라인 등 풍경을 담고 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서에서 직접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2008년 펴낸 책 『트럼프, 포기란 없다』에서 “내가 뭔가를 그리는 데에는 몇 분이면 충분하다. 내 경우 보통 건물이나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시의 풍경을 그리고 내 이름을 서명하지만, 뉴욕의 배 곯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천 달러를 모금할 수 있다”고 썼다.

한편 일련의 논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정치적 논란으로 불거진 상황에서 불거졌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12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수감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그와 친분이 있던 유명 인사의 성 접대 명단 '엡스타인 파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명단에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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