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SR 사장 공모···안전·재무·통합 '삼중고'에 난항

2025-11-14

국내 철도 운영을 책임지는 양대 공기업이 새 수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SRT 운영사인 SR은 이미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들어갔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사장 모집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안전사고, 조직 통합 논의, 재무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후보자들이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R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1일까지 신임 대표이사 후보 접수를 받는다. 이종국 대표이사 임기 종료 이후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두 번째다. 후보자 접수 후 면접을 거쳐 적격 후보를 압축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최종 1인이 확정된다. 코레일 역시 이르면 이달 말 사장 공모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과거 공모가 수차례 난항을 겪었던 점이 이번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R은 이전 사장 공모에서 3차 추가공모까지 진행한 바 있으며 코레일 역시 후보자가 적어 재공모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모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재무상태다.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약 21조 원으로 부채비율은 최근 265% 수준에 달했다. SR 역시 리스부채 등을 포함하면 재무구조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높은 채무 부담은 후보자 입장에서 적지 않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안전 문제도 난관으로 꼽힌다. 코레일은 최근 선로 인근 작업 중 열차에 치여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 조사에 착수했으며 반복되는 현장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작업 절차, 인력 구조, 현장 통제의 허점이 지목됐다. 이에 따라 차기 사장에게 요구되는 책임과 과제는 한층 커진 상태다.

또 다른 변수는 코레일과 SR 간 통합 논의다. 통합 추진 시 조직, 노조, 운임정책 등 다수 과제가 얽혀 있어 사장 후보는 단순 경영 관리뿐 아니라 통합 로드맵 조정과 노사 설득 등 '통합 책임'까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양사 모두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전력도 공모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C등급을 받으며 다소 개선됐지만 2022년에는 최하 등급인 E등급을 기록했다. SR 역시 지난해 D등급을 받았으며 이종국 SR 대표는 경영평가 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철도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이므로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전사고 대응, 재무 구조 개선, 통합 논의 등 굵직한 과제가 얽혀 있어, 사장 부재가 길어질수록 의사결정 공백과 현장 대응력 저하 우려가 크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공모는 반드시 이뤄지겠지만, 부담 요인이 겹쳐 지원자 풀은 과거보다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