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005930)가 북미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년 경력을 지닌 현지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했다. 주요 경쟁사인 애플의 텃밭인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 초 ‘특급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사업 전반에 외부인재 수혈도 늘리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키나 그릭스비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글로벌 마케팅 총괄을 북미법인(SEA) 스마트폰(MX) 사업부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앞으로 북미 조직에서 스마트폰·웨어러블·태블릿·PC등 삼성의 모바일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마케팅·브랜드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SEA는 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삼성전자의 북미 완제품(세트) 사업의 전략 거점이다.
그릭스비 부사장은 재무와 마케팅 전반에서 2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았다. 버라이즌에서 8년간 재무 분석가로 근무했고 이후 애플에 합류해 자회사 비츠바이드레의 북남미 시장 전략·채널 마케팅을 총괄했다. 직전에는 MS에서 서페이스, 윈도우 등 주요 제품의 수요 창출과 제품 포지셔닝, 출시 전략 등을 맡아 마케팅 조직을 지휘했다.
이번 영입은 애플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에서 현지 영업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통해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지만 북미에선 애플에 밀려 만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갤럭시Z 폴드7의 북미 사전 판매량이 전작 대비 50%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잇따라 흥행하며 추격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는 33%포인트(p)까지 벌어졌지만 올해는 18%p까지 좁혀졌다. 애플이 49%, 삼성전자가 31% 수준이다. 미국 관세 전략으로 북미 스마트폰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현재 애플은 중국,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주요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미국의 대중 관세로 인해 일시적으로 애플의 북미 출하량이 줄어들면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외부인재 영입 기조를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GE 출신 가전 유통전문가 마이클 맥더못 부사장을 SEA의 소비자가전 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상반기에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로, 소피아 황-주디에쉬 전 토미힐피거 북미 대표를 글로벌 리테일 전략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이 회장은 3월 전체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AI 인재 전쟁] "자율과 책임, 보상도 한국엔 없다"...이공계 엑소더스의 이유](https://img.newspim.com/news/2025/11/12/2511121105560750.jpg)



![[컨콜] 엔씨 "성취게임즈와 '아이온 모바일' 공동개발…내년 中 출시"](https://img.newspim.com/news/2022/11/25/2211251047279150.jpg)

![[컨콜] 남재관 컴투스 대표 "올해 전사 AI 도입…QA 작업 90% 절감 기대"](https://img.newspim.com/news/2023/11/08/231108090722251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