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전기공업, 정부 밸류업·행동주의 겹공세 속 주주환원 시험대

2025-11-12

조선·방산 업황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대양전기공업이 낮은 주주환원율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행동주의 펀드의 이중 압박에 놓였다. 낮은 배당 성향 등으로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자, 증권가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Quick Point!

대양전기공업, 조선·방산 호황 속 역대급 실적 기록

주주환원율 낮아 정부 정책과 행동주의 펀드 압박 직면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 요구 커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기준 대양전기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3만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약 3만원선을 중심으로 2만9000~3만1000원대 초반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방산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도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양전기공업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낮은 배당 성향과 비상장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구조를 꼽는다. 회사는 2분기 기준 1185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 성향은 0.3% 수준에 그친다. 비상장 계열사 대양전장의 매출 85%가 대양전기공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내부거래로 인한 이익 유출과 자본 효율성(ROE)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풍부한 현금 여력에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 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실제로 대양전기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9배로 업종 평균(20~25배)을 크게 밑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10일 대양전기공업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비상장사 대양전장과의 합병, 총주주환원율 50%(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포함) 확대를 요구하며 "특수관계법인과의 내부거래로 이익이 유출되고, 낮은 배당으로 자본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가 일원화될 경우 영업이익이 20% 이상 개선될 수 있으며, 이익 변동성을 줄여 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또 "대양전기공업이 상장 이후 누적된 현금을 활용해 50%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했더라면 ROE는 지난해 14.8%, 올해는 18% 이상으로 개선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낮은 주주환원 기조를 겨냥해 회사의 현금 활용과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장려하는 가운데, 대양전기공업도 풍부한 현금 여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방산 업황이 고점을 향하면서 주주환원 강화와 신사업 투자의 균형이 향후 주가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 업황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센서 등 신사업 확대와 함께 실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풍부한 현금 여력을 고려하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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