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줌의 흙 갖고 떠나다"…폰세, 한화와 작별하나

2025-11-01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외국인 선수 최초의 투수 4관왕 코디 폰세. 그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사실상 확정이다. 한 가지 더 확실한 게 있다면 그가 올 겨울 한화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잘 던졌기에 떠날 수밖에 없는 '패러독스'. 이는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제한 때문이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처음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는 총액 100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재계약 선수부터는 이 상한이 없어지지만, 총 3명인 외국인 선수의 몸값 합계가 400만 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

이 때문에 내년에 한화가 폰세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야구인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폰세에게 2~300만 달러를 몰아서 베팅하다간 라이언 와이스와 루이스 리베라토를 잡기 어려워진다. 올해 폰세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최대 20만 달러로 총액 120만 달러에 입단 계약했다. 와이스는 95만 달러, 리베라토도 단기 계약에 20만5000달러를 줬다.

문제는 폰세가 2~300만 달러로는 잡을 수 없는 거물이 됐다는 점이다. 시즌 중에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타깃이 된 폰세는 올 겨울 그 이상의 몸값을 제시받을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 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과 승률 0.944는 물론 다승, 평균자책까지 외국인 선수 최초의 투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폰세도 자신이 곧 한화를 떠나게 될 미래를 예견한 것일까.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패배로 LG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떠나기 전 마운드의 흙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담았다. 대전에서 마지막 밤 흙 한 줌의 추억을 챙겼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던 한화는 내년 시즌 에이스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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