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뷰티 기업과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미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세계 정상 수준이지만 유통망과 네트워크 한계로 미국 시장에서 ‘10배 수익’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는 이들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이승준 골드만삭스코리아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벤처 스케일업을 위한 PE·VC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4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기업 대주주가 종업원과 지분을 나누고 PE를 통해 글로벌 영토를 넓히는 ‘지분 공유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PE는 단순한 자본 공급자가 아닌 산업 성장의 촉진자이자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분야로 K뷰티와 미용 의료기기 산업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기업들은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수준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도 “단순한 수출 계약만으로는 현지 시장의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통망 자체를 구축해야 진정한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골드만삭스의 ‘밸류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같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유통 네트워크를 제공하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과거 PE의 역할이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운영 효율화와 리더십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직접 높이는 것이 PE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중소·중견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이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 고용의 80%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과 R&D 투자가 줄고 있다”며 “PE의 자본과 경영 역량이 결합된다면 성장과 투자·수익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확산과 지정학적 변화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만큼 PE는 해외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통해 이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스스로도 글로벌 본사를 중심으로 매주 AI 활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개선점을 건의받아 체화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PE가 과도한 대출로 투자 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세간의 오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PE의 본질은 부채를 통한 단기 차익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면서 “지난 40년간 금융위기·닷컴버블·코로나 속 단기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PE는 단기 투자가 활발한 상장사에 비해 평균 4%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
이 대표는 주주뿐 아니라 임직원과 협력사·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지분 공유 사례인 미국 기업 CHI오버도어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300명의 전 직원이 지분을 공유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그는 “노동의 역할이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거 성공 방정식에 사로잡힌 중견 기업 창업주가 사고를 유연하게 연다면 성장의 기회는 열려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창업주는 평생 일군 자식 같은 기업을 단순히 가격 때문에 매각하지 않고 10년 이상 투자유치나 매각, 지분 공유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PE의 글로벌 경험을 기반으로 더 큰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창업주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이익 극대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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