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4년 동안 자동차보험 요율을 계속 인하해왔는데 이 부분이 내년도 손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해 내년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5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누적 순이익 역시 1조7836억원으로 4.4% 줄었는데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은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호우·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로 3분기 보험손익이 648억원 적자로 전환, 누적 기준 3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35억원 흑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손익이 크게 악화했다.
3분기 말 기준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96.1%에서 100.8%로 4.7%포인트(p) 상승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비율로, 보험 영업의 수익성 지표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적자를 의미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는데 이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손해율 상승 추이는 연말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빙판길·폭설 등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다. 실제 지난해 11월과 12월 5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2.6%, 92.2%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1%(단순 평균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7.8%p 올랐다. 대형 4개사 기준 월 손해율이 94%대를 기록한 것은 업계 집계 수치가 있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p 올랐다. 여기에 업계 평균 사업비율 16.3%를 더하면 합산비율은 110.4%에 달한다. 이는 보험료 100원을 받아 110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자구 노력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어렵다며 손해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3.5~6%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이뤄진 보험료 인하 조치와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사고 건수 증가,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등 보험금 누수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올해는 추석 전 벌초 등 장거리 이동량이 9월에 몰려 손해율이 높았다. 10월에도 가을 행락객 이동수요 증가로 인한 사고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보험금 원가 상승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계속해서 상승해 수익 악화를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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