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하루 수면 시간이 2시간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며 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노동시간 규제 완화 관련 질의에 답하면서 "요즘 수면시간은 대체로 2시간, 길어야 4시간"이라며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잠을 거의 못 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직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란 말을 버리겠다"고 공언하며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총리 취임 일주일도 안 돼 10월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까지 강행군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숨 돌릴 틈 없는 외교 무대를 마친 뒤엔 국회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국회 답변 준비 회의를 새벽 3시께 연 사실이 알려져 총리의 '초과노동'과 직원들에 대한 배려 부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카이치 정부는 총리의 인식을 반영하듯 그간 과로사 방지를 위해 강화해 온 노동시간 상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후생노동상에게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심신의 건강과 근로자 선택을 전제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침체된 경제를 띄우기 위해 사실상 '더 일하게 하겠다'는 방침을 내건 것이다. 일본 경영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이유로 업종별 시간 외 노동 상한을 더 유연하게 적용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장은 국회 질의에서 "근로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예산위 직후 기자단에게 "총리가 잠을 너무 적게 자고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총리 측근들조차 '(총리가) 푹 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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