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196cm, F)의 활동량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A조 경기에서 홍콩 이스턴(이하 홍콩)을 94-87로 이겼다. EASL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고민을 많이 했다. 통합 우승을 실패한 것도 그러했지만, 김선형(187cm, G)과 안영준, 오재현(185cm, G) 등 주축 자원들이 한꺼번에 FA(자유계약)로 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SK의 행보도 관심을 모았다. 비록 김선형을 놓쳤으나, 안영준을 잔류시켰다. ‘계약 기간 5년’에 ‘2025~2026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연봉 : 5억 2,500만 원, 인센티브 : 2억 2,500만 원)’의 조건으로 안영준과 재계약했다.
자밀 워니(199cm, C)가 잔류했지만, 김선형이 없다. 그래서 안영준의 공격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김낙현(184cm, G)과 알빈 톨렌티노(196cm, F)가 새롭게 가세했으나, 안영준의 운동 능력과 마무리 능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EASL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영준은 알빈 톨렌티노(196cm, F)와 스윙맨에 포함됐다. 그리고 워니와 대릴 먼로(196cm, F)가 같이 뛰어, 안영준이 공간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안영준은 볼 없는 움직임과 3점으로 팀의 첫 5점을 책임졌다. 안영준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SK의 공격 조립도 한결 유연했다. 공격을 유연하게 한 SK는 경기 시작 2분 29초 만에 8-7로 앞섰다.
그렇지만 KBL은 ‘외국 선수 1명 출전’을 허용한다. SK 선수들도 그런 조합에 맞춰져 있다. 그런 이유로, SK는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 1쿼터 종료 4분 16초 전에는 12-19로 밀렸다.
게다가 톨렌티노의 수비가 좋지 않았다. 안영준의 부담이 이래저래 컸다. 이를 인지한 SK 벤치는 최원혁(182cm, G)을 교체 투입했다. 안영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부담을 던 안영준은 홍콩 림으로 더 강하게 파고 들었다. 1쿼터 종료 40.4초 전 베이스 라인 돌파 후 골밑 득점.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22-25로 밀렸던 경기를 25-25로 만들었다. 그리고 벤치로 물러났다.
안영준은 2쿼터 또한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톨렌티노와 김태훈(190cm, F)이 안영준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특히, 톨렌티노의 공수 경기력이 향상됐다. 그 결과, SK는 53-39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덕분에, 안영준은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안영준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돌아왔다. 워니와 먼로가 3점 라인 밖에 있었기에, 안영준은 홍콩의 베이스 라인을 배회(?)했다. 워니와 먼로 중 한 명이 페인트 존으로 움직일 때, 안영준이 비어있는 윙으로 빠졌다.
안영준의 베이스 라인 컷이 위력을 발휘했다. 노 마크를 많이 얻었고, 림과 가까운 곳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영준이 공간을 잘 창출했기에, SK의 공격이 더 원활해졌다. 3쿼터 시작 1분 52초 만에 59-41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SK는 3쿼터 종료 4분 14초 전 64-56으로 쫓겼다. 좋은 분위기를 낙관할 수 없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
안영준은 공수 수비 활동량을 보여줬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헌도를 높였다. SK 역시 76-65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SK는 4쿼터 시작 2분 50초에 78-73으로 쫓겼다. 전희철 SK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안영준을 포함한 SK 선수들은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
안영준은 타임 아웃 후 중요한 득점을 해냈다. 워니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두 자리 점수 차(83-73)를 또 한 번 만들었다. 홍콩의 기세를 확 떨어뜨렸다.
안영준이 두 자리 점수 차를 만든 후, SK는 안정을 찾았다. 안방에서 EASL 첫 승을 챙겼다. 안영준은 26분 29초 출전에, 13점 2스틸 1리바운드(공격)로 홍콩전을 마쳤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미소 속에 코트를 떠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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