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 김치, 해외서 맛보려면···국제우편 이용하세요

2025-11-11

김치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뜨끈한 국밥에 김치를 올려 먹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마침 늦가을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제철’ 김치를 맛보기 좋은 시기다. 그런데 김치를 실컷 맛보다가 문득 해외에 있는 지인이나 가족들이 떠오른다면 어떻게 할까. 그들에게도 제철 김치의 맛을 전해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면.

물론 방법이 있다. 우체국은 김치를 신선한 상태로 해외로 보내기 위한 국제특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K푸드 열풍을 타고 김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운영 국가도 확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제특급(EMS)을 통한 김치 발송 가능 국가를 기존 9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제특급은 이용하면 통관검사를 거칠 필요 없는 우편물의 경우 홍콩, 싱가폴 등 근접 국가는 2~3일, 기타 국가는 3~5일 이내에 배송된다. 김장철을 맞아 해외 가족과 지인에게 김치를 보내는 국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배송이 가능했던 국가는 미국(알래스카·하와이 제외), 캐나다, 호주, 일본(오키나와 제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9개국이다. 앞으로는 여기에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추가된다. 추가된 3개국 모두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교민 사회도 활발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K컬처 열풍으로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김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김치 누적 수출액은 1억255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3만6505t에 달한다.

수출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 수출 비중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의 50%를 웃돌았으나 최근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 미국 수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서 최근 20% 이상으로 뛰었다.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도 판로가 확대되며 전체 수출국은 90여개국에 이른다. 면역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헬스 마케팅’과 K팝 아이돌이나 K드라마를 통한 홍보 효과가 맞물린 영향이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김치를 EMS로 발송할 때 반드시 금속 재질의 포장용기(캔)를 사용하고, 내용물은 용기 용량의 70% 이하로 채워야 한다. 또 캔 포장 후 박스로 한 번 더 이중 포장해야 하며, 기온에 따라 아이스팩 또는 산소흡수제를 함께 동봉하는 게 신선도 유지에 좋다.

또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월~목요일 중에 접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요일 접수분은 주말 항공 운송편 제한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EMS 김치 발송 국가 확대는 K푸드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재외 교포 사회에 한국의 맛과 정을 전하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전 포장 기준을 준수해 김치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발송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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