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월가 민관 동원체제] ⑤동원령의 예비군들, 반도체·의약품

2025-11-11

성숙공정·특수반도체 7곳

GFS·마콤·스카이워터 등

백신·제네릭 제조·유통 5곳

EBS·노바백스·웨스트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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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월가 민관 동원체제] ④동원령의 예비군들, 전략광물>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반도체와 의약품 역시 미국 경제안보상 생산 내재화가 시급한 분야다. 반도체는 성숙 공정조차 대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시 국방·산업 전반이 마비될 위험이 있고 의약품은 다수가 이미 장기 부족 사태여서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전략광물보다 잠재 투자 대상군이 비교적 명확하다. 반도체과학법(CHIPS) 보조금 수령이나 보건복지부 조달 계약 체결 등 정부 연계 형태가 직접적이고도 이미 실현된 곳들이 다수 있다.

1.반도체

다음은 경제안보 가치를 지녔으면서도 자금 여력은 제한돼 정책 지원이나 전략적 투자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반도체 기업들이다. 인공지능(AI) 연산 등과 같은 첨단 로직 반도체보다는 성숙 공정 혹은 특수 반도체 분야에 가까운 곳들이다. 모두 미국에 제조 및 공정 시설을 둔다.

◆글로벌파운드리스

글로벌파운드리스(GFS)는 자체 브랜드 없이 순수하게 위탁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현재 중국 외에 성숙 공정 파운드리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4곳뿐인데 이 중 미국은 GFS가 유일"이라고 했다.

GFS는 미국 국방부가 부여하는 신뢰파운드리 인증의 최고 등급인 1A를 보유 중이다. 자동차와 국방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작년 11월 CHIPS을 통해 15억달러를 확보했다.

◆마콤테크놀로지

마콤테크놀로지(MACOM)는 국방용 화학물(실리콘만이 아닌 2가지 이상의 원소 결합) 반도체 제조 업체다. MACOM이 쓰는 GaN(갈륨나이트라이드)은 갈륨과 질소를, GaAs(갈륨아세나이드)는 갈륨과 비소를 결합한다. 실리콘보다 제조가 어렵고 비싸지만 고주파·고출력·극한 환경에서 압도적 성능을 낸다.

마콤은 관련 기술을 통해 레이더·미사일 방어용 시스템 칩을 만든다. 마콤 역시 올해 1월 CHIPS를 통해 7000만달러를 확보했고 국방부의 1A등급을 보유 중이다.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SKYT)는 항공우주·양자컴퓨팅용 특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회사다. 범용품의 양산 체제를 갖춘 GFS와 다르게 소량 맞춤형 특수 파운드리다. 스카이워터 역시 CHIPS 자금을 확보했고 국방부 1A 등급을 보유 중이다.

◆울프스피드

울프스피드(WOLF)는 전기차·재생에너지용 화합물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실리콘과 카본을 결합한 SiC다. 일반 실리콘 칩과 달리 고전압·고온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낸다. 작년 10월 7억5000만달러의 CHIPS 지원금을 받았다. 울프스피드는 올해 6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가 9월 이를 종료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암코테크놀로지

암코테크놀로지(AMKR)은 미국 최대 패키징 업체로 애플과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으로 둔다. 미국 패키징 공정 내재화의 핵심 격이다. 작년 12월 4억700만달러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코히런트

코히런트(COHR)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반도체(소재: InP)와 전기차용 파워반도체(SiC) 등 2개의 독립된 반도체 사업부를 운영하는 회사다. 광통신과 전력전자라는 두 분야에서 각각 전문성을 보유했다.

InP는 광트랜시버 모듈 안에 들어가는 레이저 칩과 포토다이오드 칩을 만드는 소재다. 데이터를 광신호로 바꾸는(레이저) 부품과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는(포토다이오드) 부품의 핵심 재료다. 코히런트 역시 CHIPS 지원금을 받았고 추가 지원에 대한 예비 합의까지 확보한 상태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CHP)는 세계 상위권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제조업체다. MCU는 CPU·메모리·입출력 회로를 한 칩에 몰아넣은 단일 연산장치다. 범용 프로세서와 달리 특정 제어 작업만 반복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쓰임새는 자동차 엔진제어, 에어백 작동, 산업용 로봇 동작 같은 '임베디드(내재형) 시스템'이다. 복잡한 연산 능력보다는 실시간 제어와 안전성이 핵심이어서 성숙 공정으로 만든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핵심 부품이다. 회사 역시 CHIPS 지원금을 1억600만달러를 받았다.

2. 의약품

다음은 잠재적인 전략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약품 업체들이다. 전염병·생물학적 위험 대응 백신 개발과 필수 의약품의 미국 생산·유통을 담당한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BS)는 생물학적 위험에 대응하는 백신·치료제를 만드는 업체다. 올해 9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학 첨단연구개발청(BARDA)로부터 탄저균 백신 공급 계약(3000만달러)을 맺었고 올해 1월에는 에볼라 치료제 개발 계약 1670만달러를 받았다.

◆노바백스

노바백스(NVAX)는 단백질 기반(바이러스 외피를 구성하는 단백질) 백신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BARDA·국방부·국립보건원(NIH)의 백신 개발 지원을 받았다.

노바백스의 전략적 가치는 백신 플랫폼(기존 기술 틀에 새 항원만 끼워넣어 즉시 생산할 수 있는 구조)의 다변화에 있다. 노바백스의 단백질 기반 플랫폼은 mRNA(모더나·화이자)과 같은 기존 플랫폼 의존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스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스는(WST)은 주사제 용기·전달 기구·장치 부문의 세계 최상위권 업체다. 연간 430억개의 기구·장치를 공급한다. 미국에서 유전자·바이러스 치료제 용기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등 생물학적 제재 공급망의 핵심 업체로 불린다.

◆암닐파마슈티컬스

암닐파마슈티컬스(AMRX)는 제네릭 의약품 제조·유통업체다. 미국에서 280여개 의약품을 유통 중이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완제의약품 제조 역량이나 API(원료의약품) 조달 등 해외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비아트리스

비아트리스(VTRS) 역시 제네릭 의약품 제조·유통 업체다. 의약품 취급 종류는 397여개(미국 한정)로 암닐보다 많다. 하지만 최근 비아트리스는 미국 생산 기반을 축소 중이다. 비아트리스 역시 완제의약품 제조 역량이나 API 조달의 해외 의존도가 큰 편이다.

▶⑥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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