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토큰화 2년새 12배↑…한국도 시범 사업 추진해야”

2025-11-12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금융 시스템의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국채 토큰 발행을 마중물로 토큰화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필규·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최근 채권·펀드·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무위험금리의 기준점 역할, 담보증권으로서의 높은 활용도 등 국채의 기능과 역할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전 세계 토큰화 자산 규모는 올 9월 말 기준 323억 달러(약 47조 원)로 2023년 9월보다 약 4.1배 늘었다. 특히 미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1.9배 늘어난 79억 달러(약 12조 원)로 집계됐다. 정 연구위원은 “발행 당국 주도로 국채 토큰을 발행한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채권 토큰 시범 프로젝트의 확산으로 관련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구축되면서 국채 토큰 발행 기반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토큰화 시스템 도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신용도와 유동성이 높은 국채가 토큰화 시장 지원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채 토큰화와 관련한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국채 토큰 발행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시범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큰화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에 자산을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기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토큰화를 통해 실물경제 자산을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공공 부문 주도로 채권 토큰 발행 프로젝트가 확산하고 있고 홍콩의 경우 아예 정부 주도로 국채 토큰을 발행해 실시간 결제와 청산 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 유형의 펀드를 토큰화한 시장 규모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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