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관리 시작하라" 전문가가 말한 치매 피하는법 14가지

2025-11-13

앤드류 서머라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노인정신의학과 교수

치매 전문가 앤드류 서머라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노인정신의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의 치매예방위원회의 핵심 멤버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치매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를 이끌어왔다.

서머라드 교슈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랜싯 치매예방위원회 보고서는 치매의 약 40%가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발병하며, 예방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전 세계 치매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2023년 18년간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치매의 잠재적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제시, 환경요인을 치매예방정책의 주요 축으로 부각시켰다.

서머라드 교수는 오는 15일, 해븐리병원이 주최하는 제2회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5) 에 주요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방문한다. 학회 주제는 ‘AI 시대, 중년기부터 시작하는 신경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 그는 강연에서 치매 예방의 최신 연구성과와 환경 요인의 중요성을 전할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서머라드 교수와 치매 예방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학술대회 강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치매의 주요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특히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 중년기부터 치매 예방을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랜싯 치매예방위원회의 성과를 설명해달라.

“우리 위원회는 2016년 발족 이후 10년간 정기적으로 모여 치매 예방과 치료에 관한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왔다. 특히 치매 사례의 거의 절반이 14가지 위험 요인을 제거한다면 예방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치매 글로벌 행동계획(Global Action Plan) 등 국제 공중보건 정책과 각국의 국가 가이드라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4가지 조절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은 ▶어린 시절ㆍ청소년기의 낮은 교육 수준 ▶40세 이후 중년기 청력 손실, ▶중년기 고혈압 ▶중년기 비만 ▶당뇨병 ▶흡연 ▶우울증 ▶신체활동 부족 ▶사회적 고립ㆍ사회적 참여 부족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손상 ▶교정되지 않은 시각 소실 ▶대기오염 등 환경 요인 ▶고콜레스테롤 등 심ㆍ뇌혈관 질환 요인이다.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이라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랜싯 위원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전체 치매 사례의 약 3%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기오염은 심혈관 질환, 폐 질환, 기대수명 단축 등 여러 건강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노력에 의존하기보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다. WHO는 엄격한 대기오염 규제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청정ㆍ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소비 절감, 농업 방식 개선을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 생태계, 인류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므로, 대기오염 저감은 인류 보건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등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장기적으로 현실적이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미세먼지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

치매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가지 요인을 관리하면 실제 치매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나.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매우 강력한 근거가 있다. 완전한 예방은 아닐 수 있지만, 발병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개인과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처럼 유전적 위험이 높은 경우에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랜싯 위원회가 제시한 14개의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중년기 예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육 수준 향상, 청력 손실 관리, 사회적 고립 감소가 치매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요인을 조절하면 노인이 오랫동안 사회적ㆍ인지적으로 활동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고콜레스테롤 치료를 통한 뇌혈관 질환 예방 역시 매우 중요하다.”

치매 예방과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가.

“가능하다면 생애 초기부터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위험 요인 조절이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중요하다.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시점이란 없다. 조기에 관리 시작하고, 전 생애에 걸쳐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치매 환자 수는 2026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며, 이 문제는 국가적 우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연구에서 세대 간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서 치매 발병 시기가 과거보다 늦춰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증거가 확인됐다. 이는 주요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보건정책을 통해 국민 건강을 개선하고 장애를 줄여 사회적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