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일러 업계 5위 '알토엔대우' 결국 파산… 30년 역사 폐업 수순

2025-11-12

지난달 말 파산선고...이달 28일 채권자집회

업계 관계자 "점유율 미미...매각 쉽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보일러 업계 '빅5'로 평가받던 알토엔대우가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업황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알토엔대우의 최종 운명은 이달 말 열릴 채권자집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알토엔대우에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은 현재 한 달간의 채권신고기간을 거쳐 채권자집회와 채권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말 예정된 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 매각을 통한 사업 지속 여부 등 구체적인 회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알토엔대우는 1990년대 대우전자주식회사의 보일러 사업부문 임직원들이 퇴사 후 해당 사업을 승계하며 설립된 회사다. 주로 가정용 가스보일러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했으며, 특히 건설사나 아파트 단지에 보일러를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알토엔대우의 실적은 신규 수주 실적 저하로 인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미 18억865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액은 2023년 약 150억5000만원으로 잠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에는 1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올해는 업황 악화로 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특히 알토엔대우는 자본금(5억5500만원) 대비 자본총계(56억8759만원)가 무려 10배가량 많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알토엔대우가 업계 5위지만 미미한 점유율을 지녔으며 업황을 감안할 시 재무건전성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셀틱 등 4개 회사가 99%를 차지하고 있다"며 "알토엔대우가 지난 몇년 전부터 수주에 극심한 문제를 겪었고,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것도 감안하면 현재 상태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폐업 혹은 매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매각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난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성셀틱이 2021년 롯데알미늄(구 롯데기공)을 인수한 사례가 있지만, 롯데알미늄은 알토엔대우와 달리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알토엔대우는 신규 수주 저하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보일러업계 내 매력이 큰 매물이 아니어서 이달 말 채권자집회에서 인수 의향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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