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윤석열 시대
제18회 윤석열과 한동훈①
여보세요?
2017년 7월의 어느 늦은 밤, 법무부 고위 간부 A의 전화기가 진동했다. A가 응대하자 발신자가 신분을 밝혔다.
윤석열입니다.
그 자리에 오른 지 두 달 남짓 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목소리에 알코올기가 배어 있었다. (이하 경칭 생략)

A는 법무·검찰에 차고 넘쳤던 윤석열의 ‘나이 어린 선배’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류(同類)처럼 윤석열과 상호 존대하던 사이였다.
아 윤형,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술 한잔 하셨구먼요.
윤석열은 거두절미했다.
그 친구 좀 주십시오.
네?
윤석열이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 친구’는 윤석열이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점찍은 이였다.
서울중앙지검에는 당시 각 수사 부서들을 나눠 총괄하면서 검사장을 보좌하는 차장검사가 세 명 존재했다. 그중 3차장은 특수부나 강력부·금융조사부 등 소위 인지수사 부서를 총괄 지휘하는 핵심 보직이었다. ‘엘리트 특수통’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자리였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윤석열은 A가 자신이 점찍은 3차장 후보의 인사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리하여 그 늦은 밤 술기운을 빌려 다이얼을 돌렸다. 그가 들은 정보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A가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감 때문에 그 인사를 반대한 건 아니었다. ‘실록 윤석열 시대’ 취재팀과 마주 앉은 A가 당시를 회고했다.
‘그 친구’는 한동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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