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없는 2026년이 KIA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대안은 있나

2025-11-14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유격수 박찬호의 두산행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찬호 없는 2026년’이 KIA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찬호가 이탈한다면 기존 자원으로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김규성, 박민이 만약의 경우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3할 유격수’ 박찬호를 온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두 선수 다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풀타임 유격수 경험이 없다. 김규성은 올 시즌 유격수로 25경기 119.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 출장은 11경기가 전부다. 박민의 유격수 수비 이닝은 그보다도 훨씬 더 적은 15이닝에 그친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NC에서 데려온 정현창은 아예 올해 신인이다. 장기적으로 기대는 받고 있지만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디딘 선수다.

‘윈 나우(win now)’ 기조를 이어가야 할 지난해 통합 챔피언 KIA가 이들 자원으로 유격수 자리를 돌려막기하며 시즌을 버티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박찬호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두산이 바로 ‘주전 유격수’ 없는 팀이 얼마나 시즌을 헤쳐가기가 어려운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전임 이승엽 감독 시절 두산은 김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격수를 찾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박준영을 비롯해 이유찬과 박계범, 지난해 군 제대한 신예 안재석 등 여러 선수를 번갈아 기용해봤지만 그 모든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반복된 실패 이후 두산은 결국 ‘FA 박찬호’로 답을 찾으려 하는 중이다. 두산이 끝내 풀지 못한 고민을 이제 KIA가 떠안아야 할 처지다.

FA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외부 자원을 수급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리그에 수준급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다. 올 시즌 10개 구단을 통틀어 유격수로 25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박찬호와 김규성, 은퇴를 선언한 박준영까지 포함해 불과 24명이다. 대부분이 각 구단 핵심 자원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할 만한 선수가 있다 해도 박찬호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고 기존 김규성, 박민과 비교해도 확실하게 낫다고 보기 어렵다.

KIA가 박찬호를 놓친다면 아시아쿼터 한 자리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KIA 역시 대부분 구단과 마찬가지로 투수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만큼 주전 유격수 이탈 타격이 크다. 경우에 따라 외국인 타자를 유격수로 채우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유격수는 외국인 시장에서도 희소한 자원이다. KBO 역사를 통틀어 유격수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는 6명뿐이다. 그중 외국인 타자 기대치에 걸맞은 타격 성적을 내준 건 과거 SK(현 SSG), 삼성에서 활약한 틸슨 브리또 1명 정도다. 딕슨 마차도가 2020~2021년 두 시즌 간 롯데 유격수로 탄탄한 수비를 뽐냈지만 타격에서는 크게 보탬이 되지 못했다. 2년 통산 타율 0.279에 17홈런을 남기고 롯데와 인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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