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 독립유공자 95명 포상

2025-11-1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가보훈부는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총 95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포상에는 황해도 취야장터 만세시위에 참여했던 신홍윤 선생(애국장), 미국 전략첩보국(OSS) 냅코작전에 투입된 최창수 선생(애족장),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한 박혜숙 선생(건국포장) 등 국내외 각지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신홍윤 선생은 1919년 4월 해주 취야장터 만세시위에서 선두에 서다 체포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도 "조선 민족으로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죄가 아니다"라고 당당히 맞섰다. 함께 독립만세 운동에 참가한 서장관 선생은 1991년 이미 포상된 바 있다.

미국에서 유학한 최창수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뉴욕지방회 활동 후 미군에 입대해 인도·미얀마 지역에서 특수공작 임무를 수행했고, 이어 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했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징용됐다 사이판에서 미군 포로가 됐으나 냅코작전에 선발돼 활동한 김필영 선생도 이번에 건국포장을 받는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공적도 주목된다. 박혜숙 선생은 1913년 중국 길림의 경술국치결의대회에서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작성해 독립 의식을 고취했고, 이 사실은 미주 한인신문 '국민보'에도 보도됐다.

가족과 함께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한 박순부·이해동 선생, 상하이와 중경 등지에서 독립운동 지원에 나선 최윤신 선생도 애족장을 받았다.

예술 활동을 통해 독립정신을 일깨우는 데 앞장선 사례도 있다. 이상춘 선생은 1930년대 '메가폰', '신건설' 등을 조직해 공연과 잡지 발간을 통해 일본 침략전쟁에 반대하며 독립정신을 알렸다.

보훈부는 이번 포상이 "재판 판결문, 수형 기록 등 광범위한 사료 발굴과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포상자 95명 중 건국훈장은 31명(애국장 6명·애족장 25명), 건국포장은 6명, 대통령표창은 58명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총 1만8664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권오을 장관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해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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