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전 KT 대표 “KT CEO 도전 않겠다”…내부 후보 지지

2025-11-14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응모설이 제기됐던 구현모 전 KT 대표가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구 전 대표는 대신 KT 내부 인재의 역량이 충분하다며, 내부 인재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구 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KT 대표이사 연임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들며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타의로 KT를 떠나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3년전 KT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하여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하여 무려 6개월 동안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만들어졌다”고 술회했다.

그는 “올해초 주총에서는 내년도 임기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정관에도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이어왔다”며 현 이사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 전 대표는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회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해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KT 차기 CEO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 대표는 “KT가 대표이사 공모 시기마다 유독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내부에 역량 있는 후보가 없다'는 오해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로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CEO는 아무리 똑똑해도 성공할 수 없다”며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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