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발언 두고 ‘갑론을박’ 시끌
백종원 호통에 출연자 ‘빌런화’ 속출
‘골목식당’ 출연자들 과거 고통 호소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은 자신이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출연자에게 “인간적으로 가혹하게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과거 ‘골목식당’에 출연해 ‘빌런’으로 낙인 찍힌 출연자들의 호소에 비하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종원은 1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 공개된 영상에서 MBC 출신 김재환 PD의 ‘‘골목식당’ 사람들에게는 위생이니 뭐니 가혹하게 빌런 만들어 놓고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번도 가혹하게 한 적이 없다. 잘못된 거를 잘못됐다고 분명하게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람이라는 게 내가 ‘신호위반하면 안 돼요’ 해놓고도 나도 깜빡 딴 생각하다 신호위반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을 옹호했다.
다만 백종원의 이러한 항변과 달리 그가 ‘골목식당’에 출연한 여러 사장들이 제작진의 편집 조작 등을 제기하며 가혹한 대중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고 호소한 적이 있다. 제작진을 비판한 것이었지만 당시 ‘성역’으로 평가 받는 백종원의 향한 토로이기도 했다.
‘골목식당’ 뚝섬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은 2019년 개인 방송에서 “‘골목식당’ 방송이 나가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게 느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왔다”고 했다.
또 “내가 팔던 장어는 원가가 40%가 넘었다. 그런데 그 장어를 비교대상이 아닌 장어와 가격 비교를 해 시청자의 눈에 사기꾼으로 보이게 했다”며 “더 이상 허위사실, 편집된 ‘골목식당’ 영상으로 고통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같은 편에 출연한 경양식집 사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작진이 만들어 낸 설정과 멘트 하에 이뤄진 방송 촬영이었다”며 “방송 편집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골목식당’에 출연해 ‘빌런’으로 찍힌 이대 백반집 사장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019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방송을 보고 너무 충격 받았다. 나쁜 말만 나와서 떨렸다”며 “사기꾼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송 이후 솔루션을 2번 더 받았다. 셰프(백종원)가 와서 가르쳐 줘서 그게 나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고 왔다. 난리였다”고 했다.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고 나간 순두부찌개는 이 유튜버에게 “밋밋함만 있다. 아무 맛이 안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빌런’으로 몰려 눈물을 흘린 사장도 있었다. ‘골목식당’ 문화촌 골목에 출연했던 팥칼국수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20년 6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방송 당시 백종원이 뭐라 할 때 마다 신경질이 났다. 매일 혼나기만 하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백종원이 말을 할 때마다 ‘아니다’라고 말이 나왔다. 음식이 맛 없다고 했을 때 그걸 인정 했어야 했는데 인정을 못 했다”며 “욕설이 담긴 카톡을 받았고 전화로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그렇게 많이 잘못했나’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결국 이 사장은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군포 분식집, 서산 돼지찌개집, 하남 석바대 닭갈비집, 청파동 고로케집 등이 ‘골목식당’ 방송에서 ‘빌런’으로 낙인 찍혀 방송 이후 악의적인 인신공격 및 매출 하락을 겪었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들 모두 백종원을 언급하지 않고 제작진을 지목하며 비판했지만 사실상 비판의 단어 조차 꺼낼 수 없었던 당시 백종원을 향한 원망이었다.
출연자들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에 ‘골목식당’ 제작진은 2019년 1월 “‘골목식당’ 출연이 ‘곧’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골목 모두 상권 특성이 다르고 출연 식당 역시 다양한 개성과 운영 방식, 사장들의 가치관에 따라 운영돼 왔던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