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8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결정전에서 안양공고가 서울 숭실고를 상대로 승부차기 6-5 승리를 거두며 16강 막차를 탔다.
19일 오후 6시 충북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16강 결정전에서 안양공고는 정규시간 2-2 동점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4강까지 진출했던 안양공고는 한 경기를 더 치르면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경기 30분 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고, 남부지역 호우 상황으로 경기 개최가 우려됐지만 킥오프 시간에는 비가 그치면서 정상 진행됐다.
안양공고는 조별리그 4조에서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해 경기 용호고에 승점 2점 뒤진 2위로 올라왔다. 숭실고는 6조에서 역시 1승 2무(승점 5점)로 경북 예일메디텍고에 1점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전반전은 숭실고가 경기를 주도했다. 12분 김승렬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얻은 세컨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신고했다. 앞서 4분 김명종의 스루패스로 페널티킥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심판진이 정당한 몸싸움으로 판정해 무산된 바 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악화된 후반전, 안양공고가 반격에 나섰다. 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장서율이 백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13분에는 득점왕 경쟁 3위에 올라있는 서민준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정력을 발휘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숭실고가 극장골로 응수했다. 김선혁이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김찬희가 돌려놓으며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안양공고 세 번째 키커 장서율이 실축했고, 숭실고 다섯 번째 키커 김승렬과 여섯 번째 키커 오우진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승부는 6라운드까지 이어졌다. 결국 안양공고 여섯 번째 키커 이세형이 성공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양공고는 이번 승리로 16강 대진표를 완성했다. 지난해 4강 진출 당시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졸업한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서민준은 이번 경기로 5골에서 7골로 득점 기록을 늘리며 득점왕 경쟁에서 3위 자리를 굳혔다. 현재 영등포공고 박태양이 8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 J-SUN FCU18의 최은혁이 6골로 2위에 있다.
토너먼트는 21일 16강 8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23일 8강, 25일 4강을 거쳐 27일 오후 7시 제천종합운동장에서 결승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