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코막힘·비염 증상, 발견 땐 이미 진행…“조기검진만이 생존율 높인다”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얼굴을 알렸던 고(故) 백성문(52) 변호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투병했던 ‘부비동암(Paranasal sinus cancer)’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부비동암은 초기 증상이 일반 비염이나 감기와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희귀하지만 ‘치명적’…“단순 비염인 줄 알았는데”
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부비동암은 코 안의 빈 공간인 비강 주위 부비동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전체 암의 1% 미만, 두경부암의 약 3~5%를 차지하는 드문 암이다. 하지만 발견 시점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부비동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구강으로 번지면 치아 흔들림, 의치 불편, 입 벌리기 어려움(개구장애)이 생긴다.
안면을 침범하면 얼굴 비대칭·통증·감각 이상, 눈 주변으로 퍼지면 눈 부기·복시(겹쳐 보임)·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신경이 침범되면 마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코막힘·코피·후각 저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많아 방치되기 쉽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율이 낮고, 치료 시기도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만 늦어도 치료 어려워”…생존율 높인 기술 발전에도 ‘예후는 여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치료 성공률이 30% 미만이었다.
내시경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요법 등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5년 생존율이 약 59.5%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예후는 쉽지 않다.
부비동은 뇌·안구 등 중요한 구조물과 인접해 있어 암이 조금만 진행돼도 완전 절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이 암은 진행이 빠르고 재발 위험도 높다”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염 오래간다면 검진 받아야”…생활 속 예방법은?
전문가들은 부비동암 예방을 위해 △비염·축농증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 △흡연은 부비동암의 주요 위험 요인,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 △분진·화학물질·가죽·목재 가공 등 직업적 노출이 있는 경우 보호장비 착용 필수 △코 세정, 점막 청결 관리로 자극물질 축적 방지 △정기 건강검진과 자가 관찰 습관화 △‘평소와 다른’ 코막힘·통증·시야 변화에 주의 등과 같은 실천을 권한다.
부비동암은 인지도 낮은 희귀암 중 하나다.
많은 환자들이 일반 질환으로 오인한다. 의료진조차 조기 단계에서는 ‘단순 비염’으로 진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희귀암은 조기 진단 시스템이 미흡한 사회 구조적 문제와도 연결된다”며 “환자들이 제때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귀암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국가 단위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희귀암, ‘낯설다’는 이유로 늦은 진단…전문가들 “사회적 관심 절실”
전문가들은 “희귀암은 환자 수가 적어 진단과 치료 경험이 축적되기 어렵다”며 “전문 센터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야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희귀암 환자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제도와 정보 제공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비동암은 너무 희귀해 관심이 적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이번 사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되는 코 질환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연스러움 기대했다가, 불안·우울”…유방암 재건수술, 뜻밖의 연구 결과 [헬시타임]](https://newsimg.sedaily.com/2025/11/01/2H0A9N0I5Y_1.jpg)

![[기고] 생명을 살리는 연결, 119와 응급의료센터의 동행](https://cdn.jjan.kr/data2/content/image/2025/10/16/.cache/512/20251016580276.png)
![[지금, 명의] “방광암, 혈뇨 놓치지 않아야…흡연·화학물질 노출이 위험요인”](https://newsimg.sedaily.com/2025/11/01/2H0A9SWABB_1.jpg)


![가려운 귀, 면봉으로 살살 긁으면 안전? 전문가의 '섬뜩한 경고' [Health&]](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1/01/75cbd7eb-7304-43cf-8ead-01032ea3fc3f.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