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회사 선배 대신 변명해 줬는데…되레 욕 먹어 억울"

2025-11-14

회사에 지각한 선배의 부탁을 받고 대신 변명을 해줬는데 되레 자신이 욕을 먹게 돼 억울하다는 직장인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얼마 전 회사에서 난감한 일을 겪었다는 직장생활 3년차 30세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최근 A씨는 회사 팀장이 깐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그 팀장은 시간 약속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며칠 전 A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늦잠을 자서 늦을 것 같으니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얼마 전에도 이 선배는 지각을 해 팀장에게 혼났던 사람이다.

그날은 아침 회의가 있는 날이었고, 원래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그 선배 대신 A씨가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팀장이 갑자기 그 선배가 안 보인다며 찾기 시작했다.

당황한 A씨는 팀장에게 대충 둘러댔는데, 회의실에서 나오는 길에 늦게 출근하던 그 선배와 팀장이 마주쳤다고 한다.

팀장은 "설마 지금 오는 거야?"라고 물었고, 그 선배는 "오늘 길이 엄청 막히네요"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팀장은 "그저께도 그러더니 말도 없이 또 지각한 거야?"라고 추궁했고, 선배는 "그래서 오늘 OO씨한테 미리 말해놨다. OO씨가 회의 진행한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불똥은 엉뚱하게도 A씨에게 튀었다.

팀장은 A씨에게 "당신이 팀장이야? 나한테 거짓말까지 하고 멋대로 지금 회의 진행을 해? 뭐 하는 짓이야?"라고 화를 냈다.

A씨는 "그렇게 불똥이 갑자기 제게 튀었고 얄미운 선배는 그 틈을 타서 몰래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더라"라면서 "팀장님은 (내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저를 잔뜩 혼내셨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팀장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작 지각한 선배는 저한테 미안하다는 한마디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면서 "저는 선배 부탁을 들어드린 것뿐인데 왜 혼나야 하는 건지 억울하다.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했던 건가"라고 물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너무 비겁하고 비열하고 치사한 것 같다. 책임 전가를 했다. 몰래 가서 앉으려다 팀장님과 마주쳤으면 '어쩔 수 없이 거짓말하게 됐다. 늦어서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나중에 A 씨한테 가서 사과해야 했다"면서 "사과도 안 하고 끝까지 잡아뗀 건 참기 어렵고 가서 한마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참고 넘어가면 끝내 묻히기 쉽다. 대놓고 따지라는 건 아니고 정확하게 사실관계는 밝히는 게 본인을 위해 좋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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