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은 이미 셰플러의 우승으로 끝났다” 거침없는 세계 1위의 질주에 경쟁자도 “바랄건 폭망밖에…”

2025-07-20

“감히 말하건대, 이 게임은 이미 끝났다.”

뉴욕타임스 디 어슬레틱은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타차 선두로 끝낸 제153회 디 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3라운드 소식을 전하면서 ‘셰플러의 우승은 이미 굳어졌다’고 단언했다. “다른 결과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셰플러는 20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GC(파71·7381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 2위 리하오퉁(중국)에 4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셰플러는 첫날 선두와 1타차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 7언더파 64타를 쳐 1타차 선두로 올라섰고, 이날은 2위와 간격을 3타 더 벌렸다. 2022 US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미국)이 리 하오퉁에 1타 뒤진 3위(9언더파 204타)이고 고향에서 열리는 디 오픈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티럴 해튼(잉글랜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등 4명이 공동 4위(8언더파 205타)다.

셰플러는 초반에 이글을 잡은 피츠패트릭과 공동선두를 이뤘으나 7번홀(파5)에서 3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넣은 이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11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자 일부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지만 셰플러는 거친 풀 속에서 간단히 탈출해 3m 파 퍼트를 넣어 부질없는 희망을 건 이들을 무색하게 했다. 셰플러는 2라운드 11번홀 보기 뒤로는 노보기 플레이를 하고 있다.

CNN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자료를 인용해 셰플러가 최근 7차례 54홀 단독선두 또는 공동선두 상황에서 연속 우승했고 메이저대회에서도 3차례(2022·2024 마스터스, 2025 PGA 챔피언십) 모두 마무리에 성공했다며 “누가 그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생애 첫 디 오픈 순은제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남은 메이저는 US오픈 하나 뿐이다. 그랜드슬램이 멀어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셰플러는 공식인터뷰에서 “내일이 기대된다. 메이저 우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1번 티에 서면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려 할 거고, 그 다음은 그린에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 외에는 신경 쓸 게 없다”고 말했다.

경쟁자들도 현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리 하오퉁은 “4타차 뒤처졌다는 건, 결국 2위 싸움을 한다는 뜻”이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피츠패트릭은 “마지막날 셰플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는 “음…, 폭망이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매킬로이가 전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경쟁자들을 조급하게 한다. 매킬로이는 “약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 선수를 쫓으려고 하면 정말 어렵다”고 했고,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고 있는 티럴 해튼은 “그래도 6타차다. 아주 멀다”며 희망을 걸지 않았다.

마지막날 이변이 일어난다면 디 오픈, 그리고 메이저 역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다. 2000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최종라운드에 4타차를 뒤집고 역전우승한 사례는 102개 대회에서 11번뿐이다. 디 오픈 역사상 최근 가장 손에 꼽히는 대몰락의 주인공은 1999년 장 반 드 벨드(프랑스)다. 그는 5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지만 77타를 치고 역전패했다.

디 어슬레틱은 “그보다는 셰플러가 이번에 우승하면 만 30세 이전에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디 오픈을 제패한 4번째 선수가 된다는 걸 따지는게 빠르다”며 “앞선 3명은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이다”고 전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